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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박물관, 공연, 전시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ssmshrine) 탐방하기 두번째

by 다점 2020. 1. 17.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ssmshrine) 탐방하기 두번째 

 

전시실 입구에 놓인 작품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은 특이하게도 지하에 있다. 건물이 위로 드러나 있는 형태가 아니지만 안으로 들어가보면 그 구조나 동선이 정말 멋있었다. 출입구가 여러 곳인 것도 재밌었다.

 

여러 출입구 중 한 곳. 


먼저 내부가 여러 공간으로 나눠져 있는데, 상설 전시실은 1전시실과 2전시실로 구분되어 있고, 서소문에 대한 역사와 이야기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또, 상설전시실 말고도 다양한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내가 갔을 때는 나전칠기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또, 도서관도 운영되고 있어서 여러모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었다. 이 곳이 특별했던 이유는 단순히 성지 관련 자료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설전시관


지하3층에 가면 이곳이 순교성지임을 알려주는 콘솔레이션 홀이 있다. 콘솔레이션은 위로, 위안을 주는 영어 단어인데, 이곳은 실제 순교자들의 유해가 묻혀있는 곳이고 조금은 웅장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나는 곳이다. 순교자들을 기억하고 진정 위로하는 공간인 듯, 저절로 경건한 마음이 드는 곳이다. 이곳을 보면서 비슷한 공간이 한 곳 떠올랐는데 전쟁기념관의 정면으로 진입하면 보이는 추모공간이 떠올랐다. 

 

콘솔레이션 홀

 

콘솔레이션 홀에서 바라본 하늘 광장


이 콘솔레이션홀의 제단에서 물이 흐르는 수로가 있는데 이 수로는 외부의 하늘광장과 연결되어 있다. 
홀에서 하늘광장을 바라보면 저 수많은 문으로 나가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건축을 잘 알지는 못하기에 이 공간에 담긴 건축가의 뜻을 잘 표현은 못하겠지만 시선이 이동할 때 마다 느끼는 웅장함과 압도감이 있었다. 하늘광장에 나가서 서보면 탁 트인 하늘이 보이는데, 이곳에 서면 이 곳이 지하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그 곳에는 나무로 사람의 형상을 본뜬 작품들이 있었는데, 순교자들을 기리는 작품이라고 알고 있다. 하늘 광장 옆에는 하늘길이라는 작품이 있었는데, 이곳을 지나치기가 쉽기 때문에 구석구석 둘러보아야 찾을 수 있다. 시각효과와 청각효과가 더해져 마치 바다 위를 걸어 하늘에 가는 것 같은 느낌을 전해주고 있었다. (그 후에 다시 방문했을 때는 이 곳을 보수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다시 운영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하늘광장


 이런 큰 기대를 하고 방문을 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특별한 건축물을 한국에서 만난 것은 생소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한 공간에서 문화, 역사, 종교가 어우러져서 정말 여러 감상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 이곳이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박물관의 경험을 뛰어넘어 예술적인 공간으로 다가와서 서소문이라는 공간을 아름답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에서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도 소개할 수 있는 곳으로 추천하고 싶다.


* 월요일을 제외하고 9시 30분에서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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