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아스테카, Aztecs (~8.28) 【2】
국립중앙박물관 추천전시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아스테카!"
전쟁이 중요한 가치였던 아스테카 사회에서 가장 빨리 출세하는 방법은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우는 것이었고, 고위 전사 계급이 되기 위해서는 포로를 많이 생포해야했다고 한다. 가장 높은 전사 계급은 재규어 전사와 독수리 전사라고 한다.
공물시스템은 먼 거리의 장복 도시국가를 효과적으로 통치할 수 있는 방법이었고 아스테카 번영의 발판이 되었다. 공물은 3개월, 6개월, 1년 주기로 정기적으로 거두었고, 과도한 공불의 부과는 불만과 저항을 부르기도 했다.
- 코요테 또는 어린 늑대, 아스테카 14세기 중반~1521년 / 돌,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아스테카 고위 전사 계급에 코요태전사가 있다. 이 조각상이 어린 늑대를 표현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재규어, 아스테카 14세기 중반~1521년 / 현무암, 스위스 바젤 문화박물관
금속 공구가 없는 아스테카에서 사실적으로 만든 훌륭한 조각품으로 용맹한 재규어는 주로 통치자나 전사를 상징함.
- 독수리 전사, 아스테카 14세기 중반~1521년 / 점토, 벨기에 왕립예술역사박물관
평민도 전쟁에서 포로를 많이 잡으면 독수리 전사와 같은 높은 전사 계급이 될 수 있었으며, 귀족들이 독점한 특권을 함께 누릴 수 있었다.
- 전사모양 기둥, 아스테카 1500년경 / 돌,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톨테카 양식으로 만든 이 전사는 가슴에 나비 장식을 날고 있다. 이것은 죽은 전사의 영혼으로 여긴 제왕 나비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 독수리 전사(복제품), 진품은 1450~1502년 / 점토, 텍시코 템플로마요르 박물관
떠오르는 태양을 상징하는 독수리 복장을 한 인물로 템플로 마요르 북쪽의 '독수리의 집'에서 발견. 아스테카의 독수리 전사 계급도 이와 비슷한 의상을 입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스테카는 다른 도시국가를 정복한 후, 신전은 불태우고 그들이 모시는 신상을 가져왔다. 이는 그들의 승리와 지배를 공표하는 매우 상징적인 행위였다.
아스테카의 중심도시, 테노츠티틀란
- 뱀 머리 모양 건축 장식, 아스테카 1350~1021년 / 돌과 안료 , 독일 쾰른 라우텐스트라우으-외스트 박물관
'깃털 달린 뱀'을 나타낸 도각상으로 오른편에 청록색 안료의 흔적이 있다. 청록색은 화려한 빛깔의 케찰 새의 깃털을 표현한 것으로 케찰코아틀 신을 위한 건물을 장식했던 것으로 보인다.
- 독수리 머리. 아스테카 14세기 중반~1521년 / 돌, 벨기에 왕립예술역사박물관
아스테카에서 독수리는 태양을 상징한다. 신전 건물의 외벽은 장식한 조각상. 건국 신화에 따르면 200년 동안 유랑하던 아스테카 사람들은 선인장 위에 뱀을 물고 앉아있는 독수리를 보고 테츠노티틀란 섬에 도시를 건설했고, 오늘날의 멕시코 국기 중앙에도 신화 속 독수리가 그려져있다.
- 뱀, 아스테카 14세기 중반~1521년 / 돌, 벨기에 왕립예술역사박물관
아스테카에서 뱀은 대지의 신과 관련된 신성한 동물이다. 주기적으로 허물을 벗는 특징으로 끊임없는 부활을 의미했고, 풍요의 상징이기도 했다.
- 선인장에 앉은 독수리, 아스테카 14세기 중반~1521년 / 감람석 현무암, 스위스 바젤 문화박물관
독수리가 발톱으로 방울뱀을 움켜쥐고 있는 모습, 독수리 부리 왼쪽 아래 새겨진 달력 기호에는 7갈대를 나타낸 것으로 이는 1477년이나 52년 후인 1499년을 가리킨다. 아스테카의 건국 신화를 떠올리게 한다.
- <보투리니 고문서> 또는 <여정의 두루마리>(복제품), 원본은 1530년 1521년 / 독일 슈투트가르트 린덴박물관
이탈리아 역사학자 로렌조 보투리니의 이름에서 가져온 보투리니 고문서는 아스테카 사람들이 신화 속 고향 아스틀란을 떠나 멕시코 중앙고원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다. '아스테카'라는 이름은 이 신화 속 고향 아스틀란에서 유래했다. (오른쪽 발자국 그림 너무 귀엽다.)
이 책자가 너무 귀여워서 계속 찍었다. 당시 그림으로 기록한 기록가의 솜씨가 좋으신 듯!
선인장 위에 놓인 사람그림은 희생제의를 의미하는 듯하다.
<<멕시코의 역사>> 중 <틀라텔롤코 시장> 디에고 리베라, 1929~1935년
멕시코 정체성을 담은 그림으로 디에고 리베라가 대통령궁에 그린 벽화의 일부이다. 전시관 한 벽을 장식하고 있음.
테노츠티틀란, 화려한 도시
테노츠티틀란에서는 화려한 축제가 정기적으로 열렸다. 특히, 귀족과 멕시코 전역의 정복한 도시국가에서 온 틀라토아니에게 수백가지 음식을 제공했다. 생선, 굴, 카카오 등은 이들만 즐길 수 있는 귀한 식재료였다. 항상 노래와 춤이 빠지지 않았고, 축제의 마지막은 늘 담뱃잎을 즐기는 것이었다고 한다. 축제는 충성을 다한 귀족과 정복한 도시국가에 주는 보상인 동시에 자신들의 권위를 과시하고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스페인 정복자, 에르난 코르테스 역시 2년간 이런 성대한 축제를 즐겼으나, 아스테카는 축제 동안 코르테스의 군대에 제압당하고 말았다.
- 줄무늬 잔, 아스테카 16세기 초 / 토기 멕시코 템플로마요르박물관
제의에서 용설란 즙을 발효시켜 만든 알코올음료 폴케를 담거나 햘로로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 아스테카 사람들은 고급 토기를 신성한 힘을 가진 생명체와 같이 여겼다.
- 채색 바리, 멕시코만 1500년경 / 토기, 네덜란드 국립세계문화박물과
- 상자, 아스테카 14세기 중반~1521년 / 돌,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아스테카 사람들은 돌로 만든 상자에 달력 기호나 신을 묘사해 장식했다. 희생제의 떄 사용하는 용설란 가시 또는 날카로운 뼈를 보관하거나, 혹은 통치자의 유골을 담는 데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상자 안쪽도 조각되어 있다. 화려하고 또 정교하다.
지식의 도시, 테노츠티틀란
테노츠티틀란은 호화로운 도시이자 지식의 도시였다. 최고의 과학자와 예술가, 지식인들이 살았다. 복잡한 달력을 체계화하고 그림문자로 쓴 정교한 책들을 만들었다. 아스테카 사람들은 식물과 인체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뛰어난 의학 지식도 가지고 있었고, 스페인 정복자들이 이들의 의술을 유럽의 의사보다 더 선호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스페인 사람들이 원주민 책을 불태워 이 지식 대부분이 사라지고 말았다.
메소아메리카에서는 단어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그림문자를 사용했다. 많은 정복활동으로 다양한 언어를 사용했던 아스테카에서는 그림문자가 소통의 수단으로 적합했다. 그림이 상징하는 바와 조합하는 방식을 알고 이해하면, 그림문자는 어떠한 언어로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www.azteccalendar.com 에서 각 날짜에 해당하는 기호들을 확인해 볼 수 있다고 한다.
다양한 색으로 채색된 그림문자들
왼쪽 그림은 바람의 신 에에카틀과 지하 세계의 신 믹틀란쿠틀리가 함께 있는 장면이다. 에에카틀은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존재이지만, 믹틀란테쿠틀리는 죽은 자들의 세계인 지하 세계를 다스린다. 이 둘이 함께한다는 것은 인생의 전체, 삶과 죽음의 순환을 상징한다. 이처럼 모든 신들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가슴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는 세 가지 약초이다. 만드는 방법은 복잡했는데, 왼쪽부터 틀라틀랄톤, 치티츠톤, 이스쿠인파틀리와 함께 여러 식물과 자양한 돌과 진흙이 필요했다. 이 재료로 즙을 내어 환자의 가슴에 바르면 통증이 사라졌다고 한다.
테노츠티틀란의 신성 구역과 템플로 마요르
아스테카 사람들은 세상을 창조하기 위해 희생한 신들에게 제의를 올리고 감사를 표했다. 그들은 음악을 연주하고 춤추며 노래도 불렀다. 신을 위한 선물에는 구하기 힘든 귀한 물건과 함께 꽃, 조개, 늑대, 독수리와 같은 다양한 동식물도 있었다. 신성 구역에서는 인간의 유골이 수천 점 발견되었는데, 제의에 인간도 제물이 될 수 있었음을 암시한다.
전시장 중앙에는 테츠노티틀란의 신성구역 모형이 있다. 탭을 들면 AR이 작동되어 영상처럼 볼 수 있다.
탭을 가지고 원하는 구역을 비치면, 이렇게 화면이 바뀐다. 가운데 높은 건물이 템플로마요르이다.
마치 게임하는 것처럼 재미있다! 한 번 탭으로 보시길 추천합니다~
화면 속 작게 보이는 사람들도 걸어서 신성구역 안을 돌아다닌다.
- 바람의 신 에에카틀, 아스테카 1480~1519년 / 안산암, 독일 코리른 라우텐스트라우프-외스트 박물관
아스테카에서 바람의 신은 매우 중요한 존재였고, 사람들은 바람의 신이 강한 바람을 일으켜 태양과 다을 움직이게 만들었다고 믿었다. 또한 회오리바람으로 농작물에 필요한 비를 내리게 한다고 여겼다. 이 조각상은 회오리바람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러한 바람의 신을 모신 신전은 지붕과 건물이 둥근 형태로 지었는데, 바람이 자유롭게 건물 주변을 돌 수 있기 위해서 였다. 템플로 마요르가 있는 신성구역의 에에카틀 신전 역시 둥글게 만들어져있다.
바람의 신은... 코가 매우 높으시네. 옆에서 보니 회오리바 아이스크림이 생각나기도 한다.
- 비의 신 틀랄록 장식 화로, 아스테카 16세기 초 / 토기, 멕시코 템플로마요르박물관
이 화로는 템플로 마요르 옆의 '독수리의 집'에서 발견되었는데, 새로운 왕이 오르기 전 마지막 의식을 거행한 곳으로 알려져있다. 이 곳에서 발견된 것들은 대부분 톨티카 양식으로 만들어졌는데, 아스테카 사람들은 테오티우아칸과 함께 톨테카를 영광스러운 선조로 생각했고 자신들이 이들을 계승한다고 여겼다.
- 제의용 돌 테말라카틀, 전쟁 포로들은 아스테카 전사와 결투를 펼쳐야 했는데, 이 돌에 한쪽 발이 묵힌 채 싸워야 했다.
위의 그림모양처럼 전투를 한 모양이다. 이길 수 없었을 것 같다.
- 제단, 아스테카 16세기 초 / 돌,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제물은 바치는 데 사용한 제단이다. 테오티우아칸의 상징들로 꾸며졌는데, 아스테카 신화에서 테오티우아칸은 태양이 탄생한 곳이다. 제단을 장식한 인간의 심장은 가장 귀한 제물이었으며, 태양의 신에게 바쳐졌다.
- 심장을 담는 그릇 쿠아우시칼리, 아스테카 1500년경 / 돌, 오스트리아 빈 세계박물관
가장 귀한 제물인 피와 심장을 담아 신에게 바친 그릇. '독수리 그릇'이라는 이름처럼 바깥쪽을 독수리 깃털무늬로 장식했고 그른 안쪽은 다섯 번째 태양이자, 아스테카의 태양인 '움직임의 태양'기호가 새겨져 있다. 바닥에는 대지의 신 틀랄테쿠틀리가 묘사되어있다.
장식품이었던 것 같은데, 이름을 모르겠다. 하지만 너무 귀엽다.
- 코욜샤우키의 귀걸이, 아스테카 16세기 초 / 금, 멕시코 템플로마요르 박물관
신라시대 금 귀걸이가 생각난다.
- 비의 신 틀랄록의 머리, 아스테카 16세기 초 / 돌,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틀랄록 신은 두꺼운 안경을 쓴 듯한 눈과 입 밖으로 튀어나온 긴 앞니가 특징이다. 비와 풍요를 가져오는 신으로 우이칠로포츠틀리가 아스테카의 고유의 신인데 반해, 틀랄록은 메소아메리카 전역에서 오랫동안 숭배된 신이었다.
우이칠로포츠틀리와 틀랄록
템플로마요르 꼭대기에는 두개의 신전이 있었는데 북쪽은 비의 신 틀랄록, 남쪽은 아스테카의 수호신이자 전쟁과 태양의 신 우이칠로포츠틀리를 위한 것이었다. 두 신이 함께하면 습함과 건조함, 차가움과 따뜻함, 농업과 전쟁을 의미한다.
이것은 세상과 인가의 삶과 관련된 모든 것을 상징하는데, 풍요로운 농작물과 전쟁의 전리품인 공물이 아스테카 사회의 경제적 토대였음을 알 수 있다.
틀랄록의 조수 틀랄로케, 아스테카 1470~1515년경 / 돌, 오스트리아 빈 세계박물관
조수라서 그런지 손가락만하게 작은 데, 귀엽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만족했던 전시라서 공들여 포스트를 작성했다. 몰랐던 메소아메리카가 좀 더 친숙해지는 것 같다.
포스트는 마지막 3편으로 이어집니다. 설명은 전시회의 설명문구에서 가져왔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전시회를 가셔서 보시면 더욱 재밌으실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