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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역] 나탈리 카르푸셴코 사진전 "모든 아름다움의 발견" in 그라운드시소 성수

다점 2023. 1. 30. 08:16

마치, 영화 아바타가 생각나던 사진 전시,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었던 이번 전시는 나탈리 카르푸셴코의 "모든 아름다움의 발견"이다. 전시를 보기 위해 전시관 '그라운드 시소' 성수점을 방문했다.

나탈리 카르푸셴코는 카자흐스탄 출신의 사진작가이자 환경 운동가다. 순수 예술로 시작해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하며 열여덟 살부터 꾸준히 사진작가로 일해왔다. 나탈리는 첫 카메라가 생긴 후 미국의 여러 도시와 유럽 국가들을 여행하며 다양한 세계를 접하고 자신의 관심사와 작품관을 확립했다.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뮤즈는 '대자연'으로, 동물과 환경, 바다와 인간을 포함한다. 특히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이 기원한 '물'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탐구한다. (전시관 초입의 설명 중)

 

물의 중요시하는 작가답게 작품의 거의 모든 배경에는 물이 빠지지 않는다. 

 

그리고 작가는 고래를 매우 좋아하는데, 인간과 고래가 함께 수영하는 작품이 많다. 그 이유는 작가가 어린 시절에 늘 '애니멀 플래닛'과 '내셔널 지오크래픽'을 봤는데, 자연스럽게 그들과 함께 수영하는 것이 가장 큰 꿈이 되었다고 한다.

 

이 작품은 환경보호를 위한 사진인데, 주로 환경에 대한 경고가 담긴 사진들은 해양동물들이 플라스틱 제품에 의해 다친 사진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안보려고 한다. 그래서 작가는 아름답게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앤젤>이라는 작품은 물에서 인간이 느끼는 평안함, 활력과 자유로움을 바다와 하늘 사이의 날개 이미지를 통해 구체화했다고 한다. 

물에 비친 작업이 매우 새롭게 다가왔고, 물이 주는 물성이 하늘 못지 않은 자유로움을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하다.

이 모델은 전문 모델이 아니라 상담심리치료사인데, 나탈리가 그녀를 처음 본 순간 이 작품이 떠올랐다고 한다.

 

이 사진의 이름은 정글보이인데, 배경으로 쓰인 나뭇잎이 용맹함과 지혜로움을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하다.

나탈리의 작품에는 여성이 많이 등장하는데, 특히 이 작품에서는 거대한 나무의 뿌리와 모델 중 임산부가 중간에 있어서 생명력에 대한 강조가 더욱 부각된 것 같다.

 

 

나뭇잎에 비친 그림자가 매우 아름다웠다. 마치 사진이 아니라 그림을 그린 것같은 느낌이다.

 

사진을 다시 찍으니 색이 잘 안 담겼지만 배경에 보이는 하늘색과 물에 투영되는 하늘이 너무 예뻤던 작품이다. 

작품활동을 하다가 야생의 치타와 교감을 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무서움도 없이 저런 평온한 모습이라니, 비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과 자연, 그리고 여성의 조화가 담아내는 부드러운 에너지와 조용한 역동성이 느껴지는 전시였다. 자연의 힘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전시이고 작품도 알차서 인사이트를 많이 얻었다. 굿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