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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돈의 얼굴' _ 1부 <돈을 믿습니까>

다점 2024. 5. 22. 16:13

EBS에서 제작된 다큐멘터리는 늘 신뢰가 된다. 특히, EBS 의 유명한 다큐멘터리 '자본주의'는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인기가 많다. 이번에 그 뒤를 잇는 경제 관련된 다큐멘터리가 방영된다고 하여서 기대가 됐다. 올 해, 방영된 다큐멘터리는 '돈의 얼굴'이라는 제목이었는데, 이전보다 경제지식을 쉽게 설명해주었다.
2024년 4월 15일(월) 부터 4월 30일(화)까지 EBS 1TV에서 방송되었다. 지금은 EBS 다큐프라임 사이트(아래 링크)나 티빙에서 유료로 다시 볼 수 있다. 각 편을 보며 좋았던 점을 정리해보았다.      

 
https://home.ebs.co.kr/docuprime/newReleaseView/550

다큐프라임 (다큐멘터리 EBS)

인문,문화,과학,자연,건강,육아 등에 관한 EBS 명품 다큐멘터리. 생활과 밀접한 실용적인 다큐, 새로운 시각을 가진 신선한 다큐, 이야기가 있는 재미있는 다큐를 표방하며 08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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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의 제목은 <돈을 믿습니까> 이다. 

1부에서는 레바논, 중국, 한국의 사례를 통해 유동성의 개념을 이해하고 인류의 역사를 관통한 돈의 흐름을 알아본다. 특히 레바논 은행강도 현장을 실시간 팔로우하며 사라진 돈을 되찾고자 투쟁하는 예금자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세계 곳곳을 뒤흔든 돈의 궤적을 좇고 인간의 욕망과 뒤얽히는 과정을 살펴본다. (출처 : EBS 다큐프라임)

레바논의 수도는 베이루트이다. 화폐단위는 레바논 리라이고 GDP는 217억 8천만 달러(2022년 기준)이다. 좀 더 쉽게 생각해보자면 달걀 12구가 175,051리라(2,611원)이다. 2023년 7월 18일 '예금자들의 위침'이라는 시위가 발발했다. 예금자들이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돈을 찾으려고 했다. 처음에는 평화로운 방법으로 시작했지만 갈 수록 격해졌다고 한다. 돈을 가져오고 싶은데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촌동생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권총을 들고 간 예금자도 있었다. 아픈 동생이 치료를 받지 못하면 죽을 상황에 놓였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베이루트에서는 은행이 마비가 된 상황 속에 저축한 돈을 되찾기 위해 무장한 여성과 활동가들이 은행에 침입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자신이 힘들게 일해서 은행에 맡겨둔 돈을 찾기 위해 강도가 되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다큐 속에서 보이는 2022년의 베이루트의 상황은 아수라장이었다. 시위하는 사람들은 은행을 전혀 믿지 못하고 있었다. 한 예금자는 레바논이 역사적으로 경제 위기, 포쉬 공격, 내전, 이스라엘 전쟁과 침략을 모두 겪었지만 한 번도 이 정도였던 적은 없다고 말한다. 
 
전 레바논 은행감독위원회 의장인 '사미르 하무드'는 은행은 예금자들을 위해 늘 유동성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부족한 돈을 중앙은행에 요청하면서 위기가 시작됐다고 말한다. 그런데 중앙은행도 가용자금이 부족해지자 예금자들이 자기 돈을 찾으려고 몰려든 것이다.  결론적으로는 은행의 유동성이 부족해 진 것이 문제의 원인이다. 레바논에서 근래 있었던 굵직한 사건을 돌아보자면 2006년에 레바논-이스라엘 전쟁, 2014-16 대통령 공백, 이어 2016년에 부정부패가 심화되었다. 2020년에는 베이루트 항구에서 큰 폭발사고가 있었다.
 

 
펜실베니아 태학교 와튼스쿨 재무학과 교수인 '이타이 골드스타인'은 유동성이란 쉽게 말해 '거래를 얼마나 쉽게 할 수 있는지, 돈을 얼마나 쉽게 인출할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고 한다. 사람들은 유동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언제든 입출금할 수 있는 것 즉, 돈의 소유권을 지키고 싶기 때문이다. 
 

 
베이루트아메리켄대학교 경영대학원 재무학과 교수인 '모하마드 파우르'는 말한다.  레바논의 화폐는 현 상황에서 가치를 잃고 화폐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가치 저장 혹은 교환의 수단으로도 쓰이지 못하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 셴닝은 차 제조 공장으로 유명하다. 갓 딴 찻잎을 쪄서 네모나게 모양을 내고 무게를 통일 시키는 데, 이것이 전차이다. 예전부터 고비사막 근처 아시아에서 전차는 돈으로 사용되었다. 적절한 조건이면 무기한 보존할 수 있기 때문에 교환수단으로 적절했다. 12-15개의 전차는 몽골에서 양 1마리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가치저장이 가능하면서 교환이 가능한 것은 다 돈으로 사용될 수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전차, 쌀, 옷감, 조개 껍데기, 금은철 등이 있다.  
 


 

 
중국의 수도는 베이징이다. 화폐단위는 위안이고 GDP는 2023년 기준 세계 2위, 17조 7,009억 달러이다. 버스비는 2위안인데 한국 돈 380원 정도이다. 
 

 
마르코폴로는 15살 때 숙부와 함께 원나라로 여행을 떠났다. 동방견문록에 기록된 내용에 따르면, 그는 17년간 머물면서 종이돈을 발견했다. 종이에 군주의 도장만 있다면 화폐로서 기능이 가능했던 것이다. 
 

 
바로 돈의 역사에서 중요한 지점이 쿠빌라이 칸에 의해 종이 화폐가 도입된 것이다. 어떤 특별한 약속 없이 시민들이 종이 조각을 화폐로 받아들이기로 한 최초의 사건이었다. 그 때의 종이돈을 중국전폐박물관에 가면 볼 수 있다.
 

 
* 명목화폐 : 겉에 쓰인 숫자만으로 통용되는 화폐
 
중국에서 지폐가 등장한 중요한 원인은 중국의 전통 화폐 사상이 '명목론'에 치중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명목만 있으면 돈의 가치를 입증하기에 충분했고 내재 가치를 가질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교자'는 세계 최초의 종이돈으로 원나라 이전 송나라에서 발행되었다. (현재의 중국 쓰촨성 청두)
당시 쓰촨 지역에는 반란이 빈번해서 정부가 세금을 지독히도 많이 징수했다. 당시 사용하던 구리 돈이 모자라서 철로 만든 돈을 사용했는데 그것은 너무 무거웠다. 쌀 한 말을 사려면 철전 15KG이나 필요했다. 그렇지만 종이 돈이 생기면서 사고 파는 게 빨라지게 되었다.  
 
 

 
철이나 구리처럼 돈이 무거울 때는 훔치는 것도 위조도 쉽지 않았다. 종이 돈이 생겨나면서 부터는 지폐위조 문제가 끊임없이 생겨났다고 한다. 그래서 지폐에 적힌 가장 중요한 내용이 위조자를 처벌한다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지폐의 위조, 발행 권한은 전적으로 국가의 권한임도 명시하고 있다. 기본 통화 발행은 오래전부터 국가의 영역인데, 국가가 발행하기에 보장이 확실했고, 종이 한 장을 받고도 전쟁까지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당시 1023년 송나라에서는 교자를 따로 관리하던 관청인 교자무가 있었는데, 종이 화폐를 가져오면 실물인 철전으로 바꾸어 주었다. 교자 1장은 철전 770개였다. 종이 돈은 사실 오랫동안 실문에 매달려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서양은 어땠을까?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직전인 1944년 미국 브레턴우즈에서는 금 1온스를 미국 돈 35$에 고정시키기로 합의했다. 다른 다라의 돈은 미국 돈에 묶어 두었고, 이로써 세계의 모든 돈은 금이 기준이었다. 
그러나 1971년 미국의 닉슨대통령은 중대한 발표를 하는 데, 달러를 금이나 다른 예비 자산으로 전환하는 것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이다. 통화 안정성과 미국의 최대 이익에 부합하는 조건과 금액에 한해서는 예외였다. 금본위제의 약속이 깨지는 결정적인 사건이었다. 
 

 
이 때 부터 금으로 부터 돈이 떨어져 나가면서 돈의 속도가 빨라지게 되었고 금본위제의 기반이 되었던 달러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게 된 것이다.
 
추가적으로 돈이 발행량보다 시중에 많이 유통될 수 있는 원인은 은행의 지급준비금 제도 때문이다. 은행에 맡겨진 돈은 지급준비율 (예로 들어 10%)만 가지고 다시 대출에 사용될 수 있다. 이게 바로 은행들이 하는 일인데, 돈을 빌려줌으로써 사실 돈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발행량에 비해 유통량은 계속해서 커질 수 있는 것이다.  세상에 돈이 많아지는 원리에 은행의 역할이 숨겨져 있다. 
 

 
위 표를 보면 같은 종이돈이라도 교자는 2년에 1번 발행되었고 3년째에는 돈을 폐기했기에 늘 유통량은 일정했다. 또한 철전에 묶여있었기에 자유롭게 유통되기도 어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관리되었다면 송나라가 쉽게 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쟁 준비를 위해 교자를 많이 발행하게 되고 결국 바꿔줄 철전이 떨어져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과도한 화폐발행으로 인한 문제는 예전의 중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겪는 문제이다. 코로나 시대에 발행되었던 수많은 돈은 다 어디로 흘러갔을까?

(출처: EBS 다큐프라임 ‘돈의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