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참 매력적인 도시인 수 많은 이유 중에 하나는 조선시대 5대궁이 다 모여있다는 것이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 경희궁은 훼손이 많이 되어서 지금은 매우 작은 규모이지만, 각각의 궁궐들이 나름의 매력을 모두 가지고 있다. 사실 모두 서울 한복판에 있어서 접근하기도 쉽고, 친숙하게 다가오지만 막상 가려고 마음 먹으면 너무 익숙해서 그런지 잘 가지지 않을 때가 더 많다. 낮에 가면 관광객도 많기도 하고 ...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궁궐 조금 더 깊숙히 들어가면 언제나 고요함이 느껴진다. 이 분위기가 나는 너무 좋다.
그래서인지 가끔 궁궐 야간개장을 할 때면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경복궁 야간개장과 창덕궁 야간개장은 인기가 정말 많다. 맨날 인터넷에서 매진이어서 표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특별히 창덕궁 '후원'에서 야간개장이 있을 때는 어렵게 표를 구해서 참석했는데, 코스도 좋고 정말 아름답고 특별 한국무용 공연도 좋았다. 정말 조선시대로 들어가서 후원을 거닐며 멋진 공연을 본 느낌이었다. 3만원은 전혀 아깝지가 않았음!
경복궁과 창덕궁이 규모가 꽤 큰 궁궐이라서 야간개장에 사람이 모이는 이유도 있지만, 정말 입장권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계절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5시반에서 5시면 항상 문을 닫기 때문에 야간개장은 인기가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엄청난 정보가 하나를 풀자면~ 밤에 보는 궁궐의 멋을 즐길 수 있는 꿀팁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덕수궁이다! 덕수궁은 딱히, 야간개장이랄 것이 없다. 밤 9시까지 개장하기 때문이다. (표를 사려면 8시까지는 도착해야 한다.) 밤까지 궁궐이 열지 잘 모르는 사람도 많지만, 덕수궁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9시까지 문을 연다. 덕수궁이 밤에 가면 너무 아름답다. 산책하기도 너무 좋고. 입장료 천원이 전혀 아깝지 않다. 궁궐의 창틀로 나오는 노란 조명들과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구름의 조화는 정말 한 폭의 그림 같다.
서울 한 복판에서 이런 멋진 경치를 누릴 수 있다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덕수궁은 5대궁 중에서 가장 최근에 지어졌기 때문에 약간의 서양식 건물도 있어서 더욱 오묘한 아름다움이 있다고 해야할까. 시청역에서 나오자마자 덕수궁을 들어서면 전혀 다른 세계로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시청 주변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산책할 곳을 찾는다면, 덕수궁은 정말 강추다. 나무로 쭉 뻗은 길을 걸어 들어가 고택에서 나오는 은은한 조명을 보면서 한참 걷다보면 내 마음도 잔잔해지는 기분이 든다.
얼마 전에 창경궁도 개방 시간을 늘려서 밤 9시까지 연장을 하니 창경궁도 야간에 들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창경궁의 멋진 연못, 춘당지도 밤에 보니 너무 아름다웠다. 접근성은 덕수궁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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