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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생각들

완벽이라는 늪

by 다점 2019. 7. 23.

아름다운 함덕해변 :)

 

그 청년이 이르되 이 모든 것을 내가 지키었사온대 아직도 무엇이 부족하니이까 - 마19:20

 

교회에서 봉사를 열심히 하고, 성경도 많이 읽고 기도도 매일 빼놓지 않는다면

얼마나 신실해보일까? 흔히 말해, 믿음 좋은 사람으로 보이겠다.

하지만 구원이 이렇게나 쉽게 얻어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사실 믿음이 '좋아보이게' 사는 것도 쉽지는 않다.

시간과 마음을 들여서 헌신하는 것이 요즘 시대에는 더욱 어렵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을 지켜온 부자청년에게 예수님은 허를 찌르는 말씀을 하신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 - 마19:21

 

다 지켰다고,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그의 존재를 흔드는 질문,

하기 싫은 것을 할 수 있냐는 질문, 바로 그의 정체성과 존재를 빛나게 해준다고 여기는

'부'를 나눠주라는 것이었다.

 

그 청년이 재물이 많으므로 이 말씀을 듣고 근심하며 가니라 - 마19:22

 

부자가 되면 천국가기 어렵다는 문구로 짤막하게 이해하고 끝낼 수 없는 본문이다.

부자가 아니면 천국가기 쉽다고 여길 수도 없기 때문이다.

바로, 내가 나눠주기 싫은 나만의 것. 내 존재를 이루는 귀중한 것을 나누는 것.

나의 고귀함을 높이기 위한(믿음이 좋아보이는) 활동이 아니라

사회에서 타인을 보살피고 돕는 활동을 통해 사랑을 전하고 있는지 돌아보자.

이 질문에 누가 자신감있게 답할 수 있을까. 흔히, 성인이라고 말하는 극소수 뿐.

 

내 신앙의 완벽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교회 안에서가 아니다.

교회 안이건 밖이건, 타인의 존재를 향한 사랑의 능력을 나타내는 삶.

정말 어렵고도 어렵다. 완벽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불가능한 일이다.

이웃사랑이 얼마나 어려운지, 예수님 따라가다가 가랑이가 찢어질지도 모른다.

 

제자들이 듣고 몹시 놀라 이르되 그렇다면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으리이까 - 마 19:26

 

제자들의 질문이 놀랍지도 않다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을까... 사람이라는 불완전한 존재가.


예수께서 그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 - 마 19:26

 

그러므로 겸손하게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 밖에! 구원은 온전히 그분께 달려있을 뿐이다.

이 정도면 열심히 신앙생활 했잖아요? 라는 교만이 고개를 내밀기도 전에 쏙 들어가는 오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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