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사를 하나 읽고 문득 생각이 나서 글을 써내려가 봅니다.
누구나 마음 속에 아픔 하나씩 없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것이 어렸을 때의 기억이던지, 현재 삶 속에서 내가 겪고 있는 것이든지 말이죠. 그런데, 우리는 의외로 그런 아픔들을 치료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물론 눈에 보이는 몸의 상처는 바로, 병원으로 치료하러 가겠지요. 음식을 만들다가, 종이를 정리하다가 날카로운 것에 베인 손은 물에 닿을 때 마다 아프기 때문에 통증을 계속 느끼게 되고 연고를 바르고 밴드를 붙여주겠지요.
그런데, 내 마음에 새겨진 상처는 어떨까요?
굉장히,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마음에 상처가 날 수도 있나요? 라는 질문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한 번 물어볼게요. 당신은 마음이 아팠던 적이 한 번도 없나요? 아니면 마음이 답답하거나 괴롭거나 힘들었던 적이 단 한번도 없나요? 우리는 이미 마음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만, 마음을 쉽게 인정하기는 쉽지 않죠.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상투적인 질문이기는 하지만, 사랑이 눈에 보이나요? 눈에 보이는 사랑도 물론 있지만, 누군가를 마음 속 깊이 사랑하게 될 때, 우리는 사랑이라는 것이 내 마음 안에 존재한다는 것을 느낄 수도 있고 알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마음은 우리의 몸과 떨어져있지 않고 우리 안에 함께 하는 그 무엇이지요. 그리고 이 마음은 때로는 즐겁고, 또 때로는 슬픕니다. 우리는 그것을 감정이라고 합니다. 감정은 마음과 아주 긴밀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이 마음도 아플 때가 있습니다. 너무 아플 때가 있어요. 체를 하면, 소화제를 먹거나 등을 두들길텐데 위염과 복통이 너무 심하면 병원을 가야하지요. 그것처럼 마음도 너무 아플 때가 있으면 병원을 가야합니다. 그런데, 때때로 우리는 이 아픔을 들여다보기 싫어서 감정을 끊어버리고 아프지 않은 것처럼 모르쇠로 일관할 때가 있습니다.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기저기 멍들고 찢겨진 마음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은 아픈 채로 남겨져 있습니다.
불쑬불쑥 튀어나오는 이 아픈 마음을 우리는 어르고 달래며, 때로는 무시하기 위해 탈출구를 찾습니다. 그것이 때로는 집착이나 중독으로 나타납니다. 해결되지 않은 마음의 아픔은 가만히 놔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어서 계속해서 찾아오거든요. 그 아픔을 잊어보고자 술에 빠지기도 하고 게임 속에서 나를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관계에 집착해서 상대방만 바라봄을 통해 '나'를 잊기도 하죠. 우리 각자에게는 내 마음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고안해 낸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인생을 살다보면 가끔 자기 마음을 직면해야할 때가 오기도 합니다. 더이상 술로는 버티지 못하거나 게임이 일상을 망쳐버리거나... 결국 마음을 보기 싫어서 도망친 곳에서 막다른 길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러면, 어떡해야 할까요? 또 다른 탈출구를 향해 달려갈까요? 이런 일이 반복되면 우리는 우리의 에너지를 도피하는 곳에 열심히 쏟는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는 거겠죠.
마음을 보는 것을 쉽지 않습니다. 마음에 새겨진 상처를 만지는 일은 더욱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들여다보고 치료하면 훨씬 가볍게 길을 나설 수 있고요,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하는 일에는 분명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내 마음은 왜 아픈지 자기를 탐구하는 일을 같이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삶에는 각자의 트랙이 있는 듯 합니다. 그 어느 것도 늦거나 빠른 것이 아니라 모든 시간이 결국 나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함께 시작해봤으면 좋겠습니다.
* 제가 읽은 기사를 아래 첨부합니다.
http://www.newsm.com/news/articleView.html?idxno=8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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