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북촌만 가도 정겨운 느낌과 고즈넉한 분위기에 삼청동을 끼고 카페 산책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북촌 건너편 동에 서촌의 분위기가 더 좋아지더라구요. 아직도 남아있는 빨간 벽돌 집들과 예쁜 카페와 베이커리가 많고, 소소하게 열리는 플리마켓도 볼거리가 많습니다. 서촌은 문학가의 동네이기도 한데요, 시인 이상의 집, 윤동주 하숙집 등이 있고 항상 컨템포러리 미술작품들로 독특하고 아기자기하게 전시하는 대림미술관도 있습니다.
경복궁 서쪽에 있는 마을이기 때문에 서촌인거는 모두 아시죠? 또 유명한 것은 세종대왕이 나신 곳이라고 해서 세종마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해요. 그렇지만, 이것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확실한 증거가 불충분한지 말들이 많더라구요. 서촌에 유명한 통인시장도 있지요. 엽전으로 반찬을 사서 밥과 함께 곁들여 먹는 엽전도시락도 있고, 기름떡볶이도 많이 알려져있습니다. 이렇게 볼거리가 많은 서촌에 오늘은 조금은 특별한 서점을 다녀왔어요. 경복궁의 바로 왼쪽에, 대림미술관보다는 한 블럭 위에 골목길 안으로 부쿠엠이라는 예쁜 독립서점이 하나 있습니다.
원래는 성북동에 '부쿠'라는 북카페가 서촌에 새롭게 차린 곳이 바로 부쿠엠입니다. 부쿠엠은 매거진 서점이구, 국내/외 매거진 및 독립출판물을 부쿠엠만의 큐레이션을 통해 소개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잡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추천 도서도 있구요, 디저트와 음료도 마실 수 있습니다. 제가 독립서점을 좋아하는 이유는 디스플레이와 큐레이션 때문입니다. 대형서점에서 주지 않는 아늑하고도 독창적이고 세련된 느낌은 독립서점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천편일률적으로 1위,2위,3위... 순위를 매겨 늘어선 베스트셀러 가판대보다, 큐레이터만의 손글씨로 책에 대한 세심한 추천과 소개가 적힌 책을 구매하는 것이 더 특별한 경험으로 다가오기 때문이에요.
부쿠엠에는 카페가 있는데, 부쿠M라운지라고 부릅니다. 음료 종류를 A,B,C로 카테고리화 해 놓았는데, 이 마저도 정리가 잘된것 처럼 보여서 뭔가 깔끔한 느낌이 났어요 ㅎㅎ 생각보다 앉을 수 있는 공간도 있고 편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어요. 한쪽 코너에서는 카드, 펜, 각종 문구류도 판매하고 있는데 꼭 이런 독립서점에서 판매하는 물건들은 유니크하고 예뻐서 눈길을 빼앗기곤 합니다.
북클럽이나 세미나도 운영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가끔 작은 전시도 하면서 문화공간으로써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답니다. 서촌을 둘러보면서 언젠가는 꼭 서촌에 한 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러면 퇴근하고 시간이 날 때 마다 부쿠엠에 들를 것 같아요.
* 주소 : 서울 종로구 효자로7길 23 2층
* 전화 : 070-5117-4873
* 영업 : 매일 12:00~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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