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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고 싶은 어른들을 위한 책

밀턴 에릭슨의 심리치유 수업 - "무의식을 밝혀내는 것으로만 끝이 난다면 치료가 아닐 수도 있다"

by 다점 2020. 10. 23.

이 책의 저자는 시드니 로젠이라는 의학박사로 에릭슨 심리치료를 가르치는 세계적인 권위자라고 합니다. 

 

먼저, 밀턴 에릭슨 MILTON H. ERICKSON(1901∼1980)은 의사이자 정신의학자로서 심리치료 분야에 새로운 전기를 열었습니다. 그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애 마지막 수년 동안은 치료자들을 위한 수업을 열었다고 합니다. 치료자들의 슈퍼바이저가 되어준 것 같네요. 에릭슨은 이야기를 통해서 무의식을 새롭게 발견하며 한계를 뛰어넘어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법까지 가르쳐주는 심리치료사였다고 합니다. 


 

그에 대한 소개 문장으로는, 

 

프로이트, 융을 잇는 정신의학의 숨겨진 거장

최면을 신비의 영역에서 과학의 영역으로 옮겨온 최면치료법의 선구자

두 번의 소아마비를 자기최면과 무의식의 힘으로 이겨낸 인간승리의 표본

 

등이 있습니다. 그가 활동할 당시 심리치료의 주류는 프로이트였는데, 정신분석은 무의식에 증상의 뿌리가 되는 원인을 밝히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에릭슨은 무의식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일깨우는 것이 치료자의 역할이라고 믿었다고 하네요. 이러한 에릭슨의 관점은 심리치료 분야의 새로운 전기를 열었다고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밀턴에릭슨이 직접 저작한 글이 아니라 시드니 로젠이 경험한 일들과 기억해 낸 대화에서 엮여져서 그런지, 내용이 한 번에 들어오지 않고 조금 매끄럽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최면이라는 분야가 매우 일상적일 수도 있지만 치료에서 쓰일 때는 깊은 생각을 다루기 때문에 순간 이해하기도 어려웠어요.

 

그럼에도, 글을 마무리하며 밀턴 에릭슨이 촉망받는 치료자였던 이유는 이것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인 시드니 로젠에게 무의식이 절대불변의 무엇이 아님을 이야기하면서, 무의식은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만 결국 무의식도 경험을 통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해요. 저자가 이 내용을 책의 맨 마지막에 넣은 것은 이것이 책 전체를 다시 한 번 조망하게 해 주는 내용이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결국, 치료에서 있어서 지식보다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담을 하는 이의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칼로저스(책, 진정한 사람되기)가 말한 내용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상담사의 태도가 치료의 핵심적인 부분이라는 것이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태도를 가진 상담사들이 필요합니다.

 

빅터프랭클의 책'영혼을 치유하는 의사'에서도 이런 글이 있었어요.

* 어떤 형태의 심리치료든 간에, 치료의 주된 수단은 바로 치료사의인격이다.

* 중요한 것은 기법이 아니라 기법을 활요하는 사람이며, 그런 기법으로 치료받는 영혼이다.

 

미국의 젊은 사회학자 윌리엄 어빙 톰슨은 환원론을 경계하면서 "인간은 의자나 테이블 같은 물체가 아니다. 인간들이 자신의 생명이 단순히의자나 테이블가 같은 존재밖에 안 된다는것을 발견하면, 자살해 버릴 것이다." 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당대 분석이 가진 하나의 문제점이었을 것 같아요.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이죠. 

 

몸과 마음을 이분법적 사고로 나누어버린 근대식 사고의 한계에 갇혀버리면 사람을 기계처럼 마음을 몸에서 떼어내어 마치 로보트를 다루듯이 고치려고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인간의 몸과 마음은 함께이며, 마음 자체도 기계가 아니라 살아있고 생명을 가진 것이기에 조심스럽게 다루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의사도 마찬가지로 수술을 하고 약을 주지만, 결정적인 회복의 능력은 환자 내부에 있는 것이기 때문이죠. 

 

어떤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듯이, 어떤 상담가를 만나는 지가 정말 중요하고 좋은 영향을 주는,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과의 깊은 대화는 한 사람의 마음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혼과 마음은 유리같이 조심스럽게 다루어져야 하고, 제게도 글을 읽는 분에게도 좋고 선한 만남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도하며 주절주절 적었던 글을 마무리 합니다. :) 

 

 

더보기

얼마전에 읽은 Being christian 중, 

인간은 누구나 외부의 혼돈에 둘러싸여 살 뿐만아니라 내면에서도 상당히 많은 비인간성과 무질서를 지니고 살기 때문입니다. 세례받은 그리스도인은 인간성을 위협하는 외부의 혼돈뿐만 아니라, 내부에 있는 혼돈에도 정직하게 대면하기를두려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따라서 세례란 예수와 함께 "심연"에 서는 것을 뜻합니다. 나자신을 포함해 모든 인간이 겪는 곤경이라는 심연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심연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 심연에서 성령은인간의 삶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다시 창조하고 새롭게 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심연에 선다는 것, 그분이기에 가능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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