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에 강릉에 놀러갔다가 맛있는 빵집 한 곳을 발견했다. 이름이 샐쭉한 느낌이 나는 '봉브레드'이다. 이 곳에서 몇가지 빵을 먹어봤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마늘빵이라고 했다. 마늘빵이야 어디서나 먹어도 맛있지 않나? 하고 생각했지만 이 곳의 마늘 빵은 좀 특이했다. 일단, 바게트처럼 딱딱할 것이라는 생각을 깨줬고, 마늘과 느끼함의 조화가 엄청났다. 분명 느끼할 것 같은데 자꾸 땡기는 맛이랄까...연인의 빵이라는 촉촉한 페스츄리도 진짜 맛있었는데, 가끔 생각이 난다. 하지만 강릉을 쉽게 갈 수가 없다는 ㅜㅜ.
서울에는 아직 이 빵집이 안들어와서 헤매던 차에 마늘빵이 맛집인 또 다른 빵집을 발견했다. 홍대에 있는 '만동제과'라는 곳이다. 사실 유명한 빵집들의 빵은 거의 모든 빵이 다 맛있지만, 만동제과도 봉브레드처럼 마늘빵이 유명하다고 해서 한 번 들러봤다. 입구에 시크하게 턱하니 놓여있는 간판이 나 맛집이요~ 하는 것 같다.
이 곳도 오후에 가면 마늘빵이 다 동이 나버리는 바람에 시간을 잘 맞춰서 가야한다. 사실 이 곳은 오며가며 홍대 놀러갈 때 마다 자주 지나쳤었는데, 한 번 들린 적도 있는데 마늘빵은 사지 않았었다. ㅎㅎ 오늘은 마늘님만 뵈러 갔는데, 일단 마늘빵 냄새가 솔솔 나는 것이 냄새로 합격을 했다. 겉모습만 보기에는 약간 겉이 딱딱할 것 같았는데...전혀 그렇지 않았다.
뜨거울 때 먹어야 맛있을 것 같아서 바로 뜯어서 먹어봤다. 빵집에서 1차적으로 빵을 잘라주셨다. 끝까지는 안 잘라주셔서 포크로 쭉~ 갈라주었다. 한입 베어무는데... 웬걸! 너무나 맛있다. 겉바속촉이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강릉에서 먹은 마늘빵은 좀더 크리미 하다면 이 곳의 빵은 좀 더 오일리하다. 일단 강릉은 크림 자체가 흰색인데, 이 곳은 촉촉하게 녹은 버터버터하다. 한 입 베어무니 진짜 고소하고 또 빵이 쫄깃하다. 자칫 느끼할 수 있지만 마늘이 딱 잡아준다. 냉커피 한 모금에 따뜻하게 한 입 먹으니 저절로 기쁨의 에너지가 올라온다.
빵이 꽤 커서 한 쪽만 먹어도 포만감이 들었다. 그런데 이 촉촉한 빵의 특징상 살짝 느끼할 수 있으므로 많이 먹을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추가적으로 홍대에 테일러스 커피를 사먹었는데, 정말 내가 꼽는 베스트 커피에 속한다. 이유는 아메리카노가 쓰지 않고 고소하다. 개인적으로 스타벅스 라떼를 좋아하지만 아메리카노의 약간 탄 맛은 항상 아쉬웠다. 커피빈은 좀 덜 탄 맛이라서 좋아하는데, 이 테일러스 커피는 넘사벽으로 맛있었다. 아메리카노도 괜찮았고, 라떼는 더욱 맛있었다. 커알못이라서... 사실 카페인 때문에 먹고 싶어도 디카페인을 마시는데 이 곳 커피는 아주 찬성이다! 이렇게 맛집을 하나 하나 알아가는 기쁨이 좋다 :) 그리고 이 맛있는 것을 좋은 사람들과 나누어 먹으니 이게 행복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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