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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ssmshrine) 탐방하기 첫번째

by 다점 2020. 1. 16.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ssmshrine) 탐방하기 첫번째 

 

가톨릭 순교지인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충정로역으로 나가면 가톨릭 성지가 두 곳이 있다. 한 곳은 약현성당이고, 다른 한 곳은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이다.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은 지어진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 곳은 그 역사적인 가치가 매우 크고 카톨릭 신자라면 큰 의미를 둘 수 있는 곳인데 바로 2014년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광화문에서 시복 미사를 하기 전에 이곳을 찾아 기도를 올린 곳이기 때문이다. 

[짤막한 상식]
시복 : 가톨릭에서 거룩한 삶을 살았거나 순교한 이에게 복자 칭호를 허가하는 교황의 공식 선언을 말한다. 시복은 로마 교황청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공원에서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 중 한 곳

 


서소문이 어떤 곳이기에 성지 역사박물관이 세워진 것일까. 서소문은 조선시대때, 가톨릭 신자들이 처형을 당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신유박해가 일어난 이 곳은 한국 최대의 순교성지이다. 이곳이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과 공원으로 재탄생했는데, 종교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훌륭한 공간이 되어준다. 우연히 해설을 듣게 되었는데, 이곳을 건축할 때, 종교적인 의미를 강조하기 보다 도시에 있는 누구나 방문해서 위로와 쉼을 얻고 가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고 했다. 그 설명처럼 정말 멋진 곳이었다. 

 

공원 한 가운데 있는 제대


일단, 건축물로서도 멋진 곳이어서 37회 건축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역사박물관의 내부와 외부 모두 너무 멋있었는데, 외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노숙자 예수라는 작품이었다. 공원 한가운데는 교황이 기도를 했던 제대가 있다. 그 제대 오른쪽에는 마치 노숙자가 누워있는 것 같은 벤치가 보이는데, 이것은 티모시 쉬말츠의 작품' 노숙자 예수'이다. 처음에 이것이 작품인 줄 몰랐을 때는 깜짝 놀랐다. 누가 누워있는 줄 알고... 가까이 가서 보니 발에 못자국을 조각해놓은 것을 알고 이것이 작품임을 알았고, 매우 놀라게 되었다. 담요 한 장으로 몸을 감싼, 청동으로 만든 작품이었다. 이분의 작품을 찾아보니 이와 비슷한 작품들이 세계적으로 설치가 돼있었다. 

 

 

노숙자 예수상
예수상의 발 못자국


초라한 모습의 예수상이 제대 옆에 있다는 것이 마음에 울림을 주었다. 제대에서 들리는 설교를 통해 우리는 예수님을 알게 되는데, 우리가 바라는 모습의 예수님과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마음이 때로는 차이가 많은 것 같다. 교회를 다녀도, 예수님을 닮고 싶은 마음은 같으니까... 올 해는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갈 수 있기를.

 

두께우물


역사공원의 뒷편으로 가면 우물이 하나 있다. 이 곳도 역사적인 의미가 깊은 곳인데, 복원을 해 높은 것 같아 보였다. 이곳은 망나니가 처형을 한 후, 칼을 씻은 곳이라고 한다. 깨끗하고 넓은 들판에 잘 심어진 꽃들이 하늘하늘거리는 이 곳이 이런 아픔을 가진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저절로 겸허한 마음이 들면서 장소가 주는 울림에 마음이 시큰해진다. 
 
* 월요일을 제외하고 9시 30분에서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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