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이 정답은 아니야'
저자 : 박현희
출판 : 샘터
90년대생이 온다는 책이 한동안 모든 서점가에 열풍이 불었다. 90년대생을 맞는 사회가 그들을 새롭게 맞이하라는 경적소리 같았달까. 어쩌면 그동안 오레지족이나 X세대 등 기성시대를 비판하고 해체하는 새로운 세대는 항상 있는데, 사회가 변화를 맞을 준비가 안된 것인지도 모른다. 한동안 꼰대라는 단어가 유행이 된 것도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라는 하나의 팁인것 같다.
이런 흐름 속에 상식이 정답이 아니라는 이 책은 새로운 변화를 준비할 수 있게 도와주는 훌륭한 안내서 같다. 고착된 관습과 관념들을 깨고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특별히, 속담이 많이 나오는 부분이 매우 재밌는데, 예를 들면 오늘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속담이다. 한국인은 특유의 열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 이미 성실한 사람에게 더욱 성실을 강요하는 속담이다. 하지만 사람이 살다보면 절박한 일이 생겨서 일을 미룰 때도 있다. 이러한 속담은 어려운 사정에 생겨 일을 미룰 수 없는 사람에게 죄책감을 심어줄 뿐이다. 결국 그 죄책감은 오히려 일의 능률을 떨어뜨린다.
또한, 성실하여 잘되는 것 보다 성실해서 더 많은 일들을 떠맡아버리는 경우가 많은 정글 속에서
이러한 속담을 맹신하여 지키는 것은 꼭 정답이라고 볼 수 없다.
이 책은 이렇게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의 전환을 일으켜주면서 내가 옳고 맞다고 생각했던 통념들을 돌아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상식과는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사실 아주 작은 전환으로 일어날 수 있는데도 스스로 이 작은 변화들을 인식하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상식이라는 어떠한 틀과 기준이 결국에는 획일성을 강조하고 창의성을 저해하는 단어인 것 같다. 생각해보면, 상대방이 상식을 강조할 때는 상대방의 논리나 주장을 위해 내세우는 말이지 한 개인의 독립성을 존중해주는 말은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인터넷 블로그를 보고 유명한 카페나 맛집을 찾아갔다. 그렇지만 요즘 들어, 내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블로그에는 유명하지 않지만 나만의 맛집들을 찾아내고 스스로 만들어가는 일이 더 좋다. 나 스스로도 상식을 찾고, 상식에서 안전함을 느끼고 무의식적으로 따를 때가 있다. 그렇지만, 상식도 시간이 흐르면 변하기 마련이고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기에 늘상 다시 점검하고 의심해 볼 필요가 있눈 것이다.
흔히 내뱉는 말인, '상식적으로'라는 말이 굉장히 이기적인 단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단어에서의 상식은 나만의 상식, 관념, 고집에 해당하지, 상대가 생각하는 상식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식도 각자의 상황에 다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면서 꼰대가 되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한다. 누구든 상식에 대한 전환이 필요하다면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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