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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산행 雨中山行 - 구름 내린 북한산 쉬엄쉬엄 걸어보기 서울에서 초보 산행러도 갈 수 있는 코스를 찾다가, 정말 좋은 곳을 알게 됐어요. 바로, 북한산 둘레길입니다. 북한산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인데요. 북한산국립공원은 1983년 우리나라 15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면적은 76.922㎢로 우이령을 경계로 하여 북쪽으로는 도봉산 지역, 남쪽으로는 북한산 지역으로 나뉜답니다. 북한산의 유명한 봉우리가 바로 백운대인데요. 보통, 정상을 갔다오는 코스라고 하면, 백운대를 다녀오는 코스에 속합니다. 하지만, 북한산은 초보산행러에게 쉬운 코스는 아니에요. 그래서 북한산의 주변을 도는 둘레길 코스는 비교적 평탄하고 길도 잘 만들어져 있어서 숲의 아름다움을 보면서도 수월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등산보다는 트레킹을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 2020. 5. 21.
삼성 무풍에어컨 구매후기 - 올 여름 은은한 시원함을 누려보자! 이번 겨울은 유독 따뜻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이번 여름은 매우 무더울 거라는 예측이 곳곳에서 들리더라구요. 제 방에 해가 많이 드는 데, 에어컨이 없어서 큰 맘 먹고 벽걸이 에어컨을 구매했습니다. 집순이는 집이 최고인데, 재작년 여름에 선풍기로 버티다가 방을 뛰쳐나갔거든요. ㅜㅅㅜ 제가 구매한 에어컨은 삼성 무풍에어컨이에요. 무풍이 끌렸던 이유는 거실이 아닌 제 방에 놓을 때, 바람이 직방?으로 때리면 전체적으로 방안의 기온이 떨어진다기 보다, 바람이 맞는 부분만 빨리 차가워지는 게 싫었기 때문이에요. 특히, 벽걸이 특성상 제가 책상에 앉아있을 때, 제 머리에만 바람이 많이 불까봐 은은하게 차가워지는 무풍을 사고 싶었어요. 드디어 구매를 하고, 설치기사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배송이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2020. 5. 19.
임계장 이야기 까똑. 지인이 한 번 보라며 까똑으로 보내준 너튜브 영상을 보고 나는 한동안 멍할 수 밖에 없었다. 첫번째로는 이 분이 지난한 삶을 멋지게 살아내고 계셨기 때문이고, 두번째로는 고령자 노동환경의 잔인함 때문이었다. 담담히 풀어가시는 이야기를 들으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화가났고, 울컥하다가도 다시 불끈 지지를 보냈다. [영상] ‘신의 직장’ 정규직으로 다니던 퇴직자가 경비원 된 후 알게 된 현실 ▼▼▼ 이 영상에 등장하는 조정진씨(63)는 38년 동안 공기업에서 일하다가 정년퇴직 후, 시급노동자가 되었다. 경비원, 주차관리원, 청소부, 배차원으로 일하면서 많은 설움을 겪었다. 그 이야기들을 하나 하나 수첩에 적어두었다가 책을 엮었다. 그가 겪었던 서러운 일들에는 이런 것들이 있었다. 사실 그의 성씨.. 2020. 5. 14.
답답한 도심을 떠나, 시원한 바다가 보고 싶은 그대에게 추천하는 한 그릇, 물회 세상에 맛없는 음식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회보다는 고기가 좋습니다. 그런데, 가끔 바다를 보러 강원도를 가면 바다 냄새에 홀려서인지 늘 물회, 생선구이, 생선찜 이런 류의 음식에 손이 갑니다. 바다를 보면서 고기를 구워먹는 것도 참 좋지만, 더운 날 물회 한 그릇 시원하게 들이키는 것도 기각 막힌 콤비네이션이더라구요. 물회가 비릴 수도 있기 때문에, 좋은 곳을 찾아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강원도 속초 쪽에 유명한 물회집이 두군데가 있더라구요. 오늘 소개하는 청초수물회와 봉**으로 시작하는 집이요. 비교비교하다가 청초수물회집을 갔는데, 마침 봉** 식당을 다녀온 지인이 이곳도 참 맛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이 집으로 몇 년째 물회를 먹으러 옵니다. 일단은 작고 느낌있는 점포는 아니고, 굉장히.. 2020. 5. 13.
파리크라상 - 찐한 크림을 원한다면, 비프크림스튜파스타 기름이 잔뜩 들어간 음식이 싫을 때도 있지만, 가끔은 아주 찐한 크림을 머금은 까르보나라가 생각나는 날이 있죠. 그럴 때, 맛있게 먹었던 이탈리안 레스토랑들이 막 떠오릅니다. 오늘은 교보빌딩 1층에 있는 파리크라상을 찾아갔어요. 이곳에서 먹었던 까르보나라가 정말 맛있었거든요. 진한 크림에 깔끔하고, 수란을 톡 터뜨려서 비벼먹었는데요. 물리지 않으면서 고소하게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웬걸... 까르보나라가 메뉴에서 없어지고, 대신 비슷한 비프크림스튜파스타가 있더라구요. 되직한 화이트크림이 먹고 싶었기 때문에, 요놈이라도 선택해봤습니다. 식전빵이 나왔습니다. 파리크라상은 사실, 식당은 아니고 베이커리인데요. 맛있는 빵이 많아요. 그런데, 여기는 키친도 같이 운영하더라구요. 그래서 브런치 먹으.. 2020. 5. 13.
석파정 서울미술관 - 마음 속에 꽁꽁 싸매 두었던 말을 꺼내는 시간,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 현재,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여러 전시가 진행중입니다. 지금 메인전시는 "보통의 거짓말"이라는 전시인데요. 전시를 다 보고 나오면, 전화기가 여러 대 설치되어있는 공간이 등장합니다. 설은아 작가의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라는 전시입니다. 이 전시는 차마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꺼낼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요. 꺼내지 못했던 말들을 전화부스에 들어가서 녹음을 하면 누군가에게 전달되기도 하고, 최종적으로는 사하라 사막에 놓아주는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기획 의도 자체가 너무 신선했어요. 하나의 공간안에 밀집된 전시이지만, 그 어떤 전시보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전화기들이 따르릉~ 소리를 내면서 계속 울립니다. 아무 전화기라도 들어보면, 누군가 남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랜덤으로 들.. 2020. 5. 12.